먼 곳과 가까운 곳의 미학
멀리서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다.안개가 내려앉은 산봉우리, 저녁노을에 물든 바다,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도시의 불빛.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풍경은 거칠어진다. 바람에 깎인 바위의 상처, 물결에 부서진 파도의 흔적, 도시의 화려한 불빛 아래 어둠에 갇힌 골목들.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멀리서 동경한다.완벽한 얼굴선과 우아한 몸짓, 흠결 없는 태도를 가진 듯 보이는 사람들.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매끈해 보이던 얼굴에 미세한 주름이 있고, 조화롭던 말투에도 날 선 모서리가 있다.이상적인 여성상이라는 환상도 마찬가지다.그 우아함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감춰져 있는지,혹은 그것이 애초에 허상일 수도 있음을 깨닫는 순간, 아름다움은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흔들린다.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야만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