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는 삶
이른 아침, 창밖에서 흘러든 여자아이의 맑은 웃음소리에 베란다 창문을 열고 내려다 본다.어떻게 저토록 예쁘고 새뜻할 수 있을까.세상의 무게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그 아이는 자기 마음을 세상의 소음보다 더 조용히 들어보았기 때문이리라.나는 종종 세상을 탓했다. 인연을 탓하고, 어긋난 운명을 한탄하며, 나 아닌 모든 것을 원인으로 지목 해왔다. 그러나 그 모든 탓의 근원은 결국 내 마음이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조용히 인정하게 된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흔들리는 것은, 내 안의 욕심이었고, 어둠이 덮치지 않아도 길을 잃은 것은 내 내면의 혼란 때문이었다.내 마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나는 내가 진정으로 원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생각해보면, 나는 미소를 아껴 쓰고, 다정함을 마치 귀한 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