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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이가 든다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시간의 정원에 한 그루 나무가 되는 일.
햇살이 깎아낸 주름 사이로
바람이 길을 내고,
비가 스며들어 깊은 뿌리를 키우는 일.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잎이 지는 아쉬움을 품고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용기.
흰 서리가 내려앉아도
그 안에 맺힌 빛을 아는 눈.

나이가 든다는 것은
가끔 추억이 바람처럼 지나가
마음 한켠 흔들리더라도
그 모든 흔들림이 나를 이루는 결이 되어
더 단단한 나를 완성해 가는 일.

나이 든다는 것은
시간이 내게 남긴 손 편지를 펼쳐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며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 가는 일.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시들지 않는 꽃이 피어나는 시간.
지금, 이 순간도
향기로운 꽃잎으로 피어나고 있으니
굳이 서글퍼하지는 말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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