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것은 늘 서툴다.
손끝에 맺힌 인사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
몇 번이고 흔들리는 마음.
기억 속 너는
물결 같은 사람이라서
물러서도 한참을 머물고,
멀어져도 오래도록 반짝였다.
잘 이별하는 법을 몰라
우리의 끝자락은
바람에 날리는 새의 깃털처럼
아득한 흔적으로 남았다.
노련한 이별이 있다면
그건 아마 향기처럼 스미다 사라지는 것.
꽃이 져도 향이 머물 듯
떠나고도 오래도록 곁에 있는 것.
그러나 우린 늘 서툴렀고
마지막 순간마저
어설픈 발걸음으로 맴돌았다. 그러니 부디,
이 흔들림마저 사랑이었다고 믿어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