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고
다독이지 않아도 좋은 바람이다.
잠시 머물다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부평초 같은
소록소록 하늘 스치는 바람이다.
눈 부신 햇살에 달아나
골목 어귀를 돌며
낯선 집 창문을 흔들고,
저녁달 아래
길모퉁이에서
하얀 강아지의 귀를 스치곤 한다.
한때는
사막의 모래알에 머물며
목마른 낙타의 꿈을 훔쳤고,
이따금
바닷가 방파제에 부딪혀
짠 내음 속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이제,
내 마음은 너에게만 분다.
너의 머리칼을 살며시 지나며
달빛 같은 너의 웃음을 흔들고,
너의 눈동자 속에서
조용히 머무른다.
너는 내 마음이 머무는 해변이다.
그곳에 닿는 파도는
비로소 고요함을 배우고 쉼을 얻는다.
밤하늘을 헤매던 나의 길은
결국 너를 향한 빛으로 이어지리니
너는 내 마음의 별자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