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늘 비탈진 언덕,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돌멩이가 굴러내려 발목을 잡는다.
햇살조차 때로는 짙은 안개에 가려진다.
삶은 비바람 속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흔들리고 휘어지며 때론 부러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부러짐도
새로운 싹의 자리가 되는 법.
삶의 힘듦이란, 결코 불청객이 아니라
내 안의 깊은 샘을 두드리는 손길이다.
그 손길 속에서 우리는
온몸으로 흘러내리는 고통의 물살을 만나고
마침내 맑아지는 법을 배운다.
고요한 밤하늘,
어느 별 하나 떨어질 듯 아슬하게 깜빡일 때,
그 빛은 찰나지만
어둠 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빛난다.
행복이란,
거창한 금빛 탑 위에 올라앉은 것이 아니라
작은 들꽃 한 송이, 바람 속 미세한 온기,
그리고 손을 맞잡은 순간의 온도 속에 있다.
힘듦이 있어야 행복을 안다.
눈물 속에서 미소를 알아간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단지 아픈 기억들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놓인 징검다리마다
삶의 무늬를 새기는 과정임을.
그러니,
비틀거리는 이 발걸음조차
결국은 우리를 더 단단한 땅으로 이끄는
또 다른 행복의 얼굴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