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얼고, 바람은 차갑게 울부짖는다.
그러나 그 땅 깊은 곳,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씨앗은 조용히 숨을 고른다.
차가운 겨울이 손톱을 세워도
그 작은 존재는 흔들리지 않는다.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떨지 않는다.
그 작고 연약한 가지 위에
꽃망울은 고요히 숨을 품고
봄의 속삭임을 기다린다.
희망은 늘 그곳에, 조용히 머물러 있다.
절망은 깊다.
하지만 그 안에서 빛나는 것은
단단해지는 뿌리의 의지다.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도
사람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그린다.
그 하늘 아래, 오아시스는 아직 숨을 쉰다.
고통은 시간을 새기며 지나간다.
그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단단히 뿌리내린 생명의 흔적.
파도가 배를 덮쳐도
바다는 결국 길을 열어준다.
희망은 늘 기다림의 끝에서 찾아온다.
어둠 속에서도 눈을 들어라.
멀리 별빛은 지치지 않고 빛난다.
길은 험하고 고단하겠지만
한 걸음씩, 묵묵히 나아가라.
구름 뒤 태양은 언제나 너를 기다린다.
희망은 빛, 그 빛은 스스로 꺼지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