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길을 잃고 헤맨다.
강물은 등을 떠밀며 쉼 없이 흐르라 하고,
산은 어깨를 안으며 묵묵히 서 있으라 한다.
하지만 나는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바람.
산이 되려 하니
너무 많은 것을 잃어야 하고,
강물이 되려 하니
너무 많은 것을 담아야 한다.
결국 빈손으로 서성이는 내 그림자.
꿈은 날개를 달았으나 날갯짓은 무겁다.
그 무게에 숨이 막힐 때면
나는 심장의 북소리를 듣는다.
둥둥, 오늘도 살아내라.
더 뜨겁게, 더 깊게.
강처럼 흘러가되 바람처럼 자유로우라.
그리고 웅장한 산처럼,
값진 존재의 이유가 되어라.
이것이 내가 짊어질 무게,
그것이 열정으로 날아오를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