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물었다.
행복이란 무엇이며,
그곳에 닿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나는 꿈이란 이름의 고치를 짓고
긴 밤을 새워 그 안에서
날개를 키우는 일이라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알지 못했다.
고치 속에서 꿈틀거리던 시간의 본질을.
그곳은 고독이 짙게 깔린,
빛 한 점 허락되지 않는 답답함이었다.
끝없는 불안 속에서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해야만 하는,
멈출 수 없는 여정이었다.
미래를 향한 갈망은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나를 찔렀다.
그러나 그 아픔은 곧 성장의 동력이 되었고,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찾아낸
희미한 한 줄기 희망은
나를 견디게 하는 유일한 힘이었다.
세월은 바람처럼 흘러가고,
어느 날, 내 어깨 위로
무언가 조용히 내려앉았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여겼던
길고도 고단한 날들이
어느덧 끝자락이 멀리 보일 무렵,
나는 깨달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비가 내릴 때마다
작은 씨앗 하나를 품었던 내 손길이
내 안에 숲을 이루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게 삭였던 눈물이
어느새 풍요로운 강을 이루었다는 것을.
그 강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그 숲도 내 꿈의 전부를 담지 못했지만,
나는 알았다.
그 모든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깊고 넓은지를.
내 몫은 작았지만
그 작음이 얼마나 단단했는지를.
얼마나 많은 것을 떠받치고 있었는지를.
이제야 비로소 이해한다.
비록 작은 몫의 무게일지라도
행복을 떠받치는 큰 힘이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