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어느 날, 한 학생이 스승에게 물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스승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걸 네가 묻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단다.”
질문하는 인간, 그가 곧 생각하는 인간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질문을 던진다.
막 말을 배운 아이는 세상을 향해
‘이거 뭐야?’, ‘왜?’라고 묻는다.
눈부신 호기심이 질문 속에 깃들어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질문은 줄어든다.
어른이 된 우리는 질문하기보다 답을 외운다.
질문을 잊은 순간, 삶은 관성이 된다.
질문이 사라진 곳에 성장도, 변화도 없다.
자문하는 일은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다.
거울 앞에 서듯 스스로에게 묻는 것,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같은 질문들은
철학적이면서도 동시에 실존적이다.
그런 질문이 없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질문은 철학을 만들었고,
과학을 탄생시켰으며, 예술을 창조했다.
우리는 질문으로 존재를 증명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시대,
인간과 기계의 본질적 차이는 무엇일까?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정교한 답을 제시한다.
하지만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질문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니다.
질문은 결핍에서 비롯된다.
부족함을 느끼고,
그것을 채우려는 본능적 움직임이다.
기계는 정답을 찾을 수 있지만,
무엇이 질문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질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은 곧 방향이다.
우리는 질문을 통해 삶의 좌표를 설정한다.
‘어디로 가야 할까?’라는 물음 속에 길이 있다.
때로는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기도 한다.
그러나 그 헤맴조차도 질문하는 자에게는
의미가 있다.
정답을 찾으려는 과정이 아니라,
질문하는 태도 자체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삶은 정해진 답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자문자답의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단련한다.
쉬운 질문을 던지면 쉬운 답이 나온다.
깊이 있는 질문이 있을 때
비로소 깊이 있는 사고가 가능해진다.
‘나는 행복한가?’,
‘나는 지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들은 우리를 끊임없이 성찰하게 만든다.
우리는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삶을 가다듬고,
더욱 단단해진다.
질문이 없는 사랑은 정체된다.
‘네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니?’,
‘오늘은 어떤 하루였니?’ 같은 사소한 질문들이
관계를 이어준다.
질문은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행위이며,
동시에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질문이 사라진 순간, 관계는 무뎌진다.
사랑도, 우정도, 질문이 있어야 살아 숨 쉰다.
정치도, 사회도, 질문이 없으면 독단으로 흐른다.
질문하지 않는 시민이 있는 사회는 멈춰버린다.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질문이 필요하다.
‘이것이 최선인가?’,
‘더 나은 방법은 없는가?’라는 질문이 있을 때,
세상은 변화한다.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올바르게 살고 있는가?
나는 내 삶을 온전히 살아가고 있는가?
때로는 답을 찾지 못하고 망설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망설임조차도 삶의 일부다.
자문자답하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 길을 만든다.
헤매는 것조차도,
질문하는 자에게는 하나의 답이 된다.
질문하는 인간, 그는 멈추지 않는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 묻고, 답하며, 살아간다.
결국 삶이란, 끝없는 질문의 연속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