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사랑이란
이 얀
2025. 1. 2. 12:06
사랑이란,
겨울 새벽 창가에 내려앉는
첫서리처럼 조심스레 자리하는 것.
그 자리 위에 따뜻한 손을 얹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키우는 것.
사랑이란,
고독 속에서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
환희 속에서 곁을 내어주는 이름.
취한 밤의 전화기 너머 흐릿한 음성이 아니라,
맑은 아침 햇살 아래 나누는 환한 미소.
사랑이란,
봄날 벚꽃이 흩날릴 때
그 아름다움을 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
가을 산길에서 붉게 물든 단풍을 보며
같이 웃음 짓고 싶은 그 순간의 온기.
사랑이란,
추억 속 그림자를 붙잡으려는 몸부림이 아니라,
눈앞에 비추는 빛으로 다가서는 걸음.
떠나야만 깨닫는 후회가 아니라,
곁에 있을 때 이미 채워지는 충만.
사랑이란,
불완전한 나를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완전한 '우리'를 그려가는 그림.
그렇게, 한 사람의 이름 위에
당당히 내 이름을 얹는 것.
사랑이란,
내 슬픔이 아닌, 내 기쁨을
먼저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가는 것.
좋은 음악, 따뜻한 차 한 잔,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평화를 함께 느끼는 것.





